한국인 암의 6% , 식습관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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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강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주제 중 하나가 식습관이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몸 상태가 달라진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지만, 실제 수치로 확인된 결과는 생각보다 더 분명하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한국에서 발생하는 암의 약 6%, 암으로 인한 사망의 약 5.7%가 식습관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과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공동 연구팀이 수행했다. 연구진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식품 섭취 수준과 암 발생·사망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식습관이 장기적으로 암에 기여하는 비중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의외로 염장 채소였다. 김치를 포함한 짠 채소 섭취는 전체 암 발생의 2.12%, 암 사망의 1.78%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식습관 요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위암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한 암 가운데 위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44%를 넘었고, 사망 사례에서도 37% 이상이 위암이었다. 연구진은 김치와 같은 염장 채소가 거의 매 끼니 식탁에 오르는 한국 특유의 식생활 구조가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채소와 과일 섭취 부족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브로콜리, 시금치, 양배추 등 비전분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지 않는 경우 암 발생의 1.92%, 암 사망의 2.34%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붉은 고기나 가공육의 과다 섭취는 암 발생과 사망에 대한 기여도가 각각 1%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식습관의 영향은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암 발생의 8.43%, 사망의 7.93%가 식습관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각각 3.45%, 2.08%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전반적인 생활습관과 식사 패턴의 차이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앞으로의 전망이 모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염장 채소 섭취와 관련된 암 기여 비중이 2030년에는 1.17%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는 사회적 인식과 식생활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채소와 과일 섭취 부족 문제는 당분간 큰 변화 없이 현재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연구진은 “염장 채소 섭취를 줄이고 비전분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는 식단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식생활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치를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지만, 덜 짜게 먹고 채소와 과일을 조금 더 챙기는 것만으로도 장기적인 암 위험은 충분히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일 반복되는 식탁 위 선택이, 결국 수년 뒤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은 변화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취재8팀, info@tax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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