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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택시협동조합 “사납금 하나 없앴더니, 많은 게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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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택시협동조합, 6개월만에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협동조합으로 성장

상호간의 신뢰라는 협동조합의 원칙을 지킨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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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Pixa bay)

경기도 안산시에서 출범한 ‘희망택시협동조합’이 불과 6개월 만에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택시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전국에 100여 개의 택시협동조합이 있지만 이처럼 빠른 속도로 자리 잡은 사례는 드물다. 

희망택시협동조합은 지난해 9월 1일 출범했는데, 안산의 법인택시 회사인 ‘상록운수’가 경영 악화로 폐업해야 하는 상황에서 생계 위기에 몰린 택시기사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노조위원장이었던 홍 이사와 회사 측 전무였던 이 이사장이 뜻을 함께했다.

기존 법인택시 체제에서는 사납금 미달로 인한 월급 공제가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다. 법인택시의 경우에는 택시 노동자가 수입의 일정 부분을 회사에 내도록 하는 ‘사납금제도’를 두고 있는데, 택시 노동자들은 사납금으로 낸 돈 이외의 매출을 수입으로 가져가게 된다. 그러나 사납금을 넘기지 못하면 기사의 소득은 사실상 거의 없을뿐더러, 일부 택시 회사들은 암암리에 사납금 미달 부분을 월급에서 공제하기도 하면서 택시기사들의 긴 업무 시간이 강제되고 있었다. 

이런 이유 탓에 법인택시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2022년 12월 발간한 ‘경기도 택시운행 특성 및 정책적 활용방안’을 보면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수는 
2015년 1만7055명에서 2021년 1만1183명으로 34.4% 감소했다.

그러나 새롭게 도입된 희망택시협동조합은 사납금 대신 월 80만원의 관리비를 받는다. 
통상 택시의 한 달 매출이 평균 400여 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차량 유지, 보험 등에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 등을 생각했을 때 노동자에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라고 한다.

사납금의 압박에서 벗어나니 안전과 서비스 측면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우선 사고 발생이 크게 줄었으며 이는 서비스의 질의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법인택시 시절에는 매주 1~2건의 서비스 관련 민원이 접수됐지만, 협동조합으로 전환된 뒤로는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사납금 제도를 없앴더니 택시업계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다른 시도에서도 혹시나 택시업계의 발전을 도모한다면 사납금의 존폐 여부를 결정해볼 만하다.

 
박은진 기자 ejpark@tax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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